"기냥 다 때려치우고요, 우리... 고만 결혼해요.
저 동백 씨 걱정돼서 못 살겠어요.
걱정되고 애가 닳고... 그리고 너-무 너-무 귀여워갖고요
저 죽을 때까지 내 옆에다 두고 싶어요."
"미쳤나 봐..."
"팔자도 옮는다면서요
동백 씨 제 팔자가요, 아주 그냥 상팔자래요.
내가 내 거 동백 씨한테 다 퍼다 줄게요."
"미쳤어. 아 진짜 미쳤나 봐..."
내 나이 서른넷, 난생처음 청혼을 받았고
"불구둥이도 안 무섭다는데 어떡하냐고요. 같이 살아야지.
응? 하자- 응?"
사랑받지 못해 찌질대던 일생의 불안이 날아가며
겁도 없이 말해버렸다.
"용식 씨 사랑해요."
"아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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